안녕하세요! GDSC Sookmyung 2기 Lead 남수연입니다.
GDG Campus Korea와 GDSC Korea가 함께 주최한 Devfest University 2021이 성황리에 마무리되었습니다. 개발자라면 누구나 관심을 가질만한 유익한 세션과 다양한 행사, 그리고 상시 모각코 덕분에 정말 많은 지식과 좋은 사람들을 얻어갈 수 있었습니다. 저희 GDSC Sookmyung의 Core Team은 11월 1일에 특별 테마 맵에서 진행한 '비어 모각코(부제: 후회없는 월요일 알콜코딩 🍻)'의 기획을 맡아 네트워킹과 OX퀴즈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추가로 저는 운영진으로서 Devfest University 게더 맵 꾸미기 담당이었는데, 특별 테마 맵과 운동장 피크닉 구역이 제 작품이랍니다 (〃⌒▽⌒〃)ゝ.
이 글에서는 Devfest를 준비했던 과정과 대망의 비어 모각코 준비와 진행 후기, 다른 학교에서 준비한 세션 참여 후기 등을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많이 부족한 글솜씨지만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
나는 어쩌다 Devfest 2021 운영진이 되었나
10월 5일 저녁, 갑자기 GDSC Korea의 Lead 채널에 메세지가 하나 올라왔습니다. Devfest 2021 행사를 GDG Campus 챕터와 함께 진행하는 데 관심이 있는 리드들은 회의에 참여해 달라는 메세지였습니다. 저는 그때 중요한 회의가 있어 참여하지 못했고, 나중에 회의록을 읽어보니 GDG Campus Korea 분들과 GDSC Korea가 함께 Devfest 2021을 준비하게 되었고, 매일 세션을 진행할 예정이고, 세션의 예시로는 안드로이드, 플러터, ML 등을 다루는 기술 세션과 비어 모각코, 연사 초대, 고민 상담 등의 다양한 주제가 나온 상태였습니다. 저희 Core Team과 함께 찬찬히 세션 예시들을 읽어보다가, 다같이 '비어'라는 말에 홀려 자연스럽게 비어 모각코를 진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우리 코어 멤버분들은 제 주량이 안타깝게도 아주 조그맣다는 사실을 모르셨습니다...
그렇게 GDSC Sookmyung의 공식 활동 요일인 월요일에 맞춰 11월 1일(월) 오후 9시부터 11시까지 비어 모각코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나는나는 게더 조경사 🌷
비록 첫번째 회의에는 참여하지 못했지만, 두번째 회의는 무사히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Devfest 출석부 개발 인력과 게더 꾸미기 인력이 필요했던 상태였어서, 저는 게더 꾸미기 팀에 지원했습니다. 다른 동아리에서도 게더를 사용했어서 플랫폼에 익숙하기도 했고, 제가 무언가를 예쁘게 만드는 일을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구글 회사 색깔에 맞춰 빨강, 노랑, 초록, 파랑과 이번 Devfest 2021 테마 색으로 추정되는 짙은 회색을 사용해서 맵을 꾸미고 싶었는데, 제 마음에 쏙 드는 오브젝트는 게더에 많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색 옵션이 비교적 다양한 풍선이나 꽃, 나무로 이곳저곳 꾸미고 있자니 대학교 느낌도 안들고, 축제 분위기도 그다지 나지 않는 것 같아서 직접 제가 원하는 오브젝트를 만들기로 결심했습니다.
축제 느낌이 물씬 나도록 Devfest 가랜드와 가로등을 만들었습니다. 가랜드는 참고할만한 게 마땅히 없어서 직접 그렸고, 가로등은 gathertown/mapmaking 레포지토리에서 다운로드받은 lamppost png에 devfest 현수막을 그려서 만들었습니다. 같이 맵을 꾸미는 운영진들께 Devfest 가랜드, 가로등 파일을 공유해 드렸고, 감사하게도 이곳저곳에 예쁘게 사용해 주셨습니다. ( ˆᴗˆ ) Gather에서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다른 오브젝트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면 어떡하나 걱정했는데, 생각보다는 잘 어울렸습니다.
🍻 술냄새 가득한 모각코 진행기
비어 모각코 세션 중 가장 핵심이 되는 이벤트는 서바이벌 OX 퀴즈였어서, 같이 세션을 준비했던 코어 멤버 3분과 함께 문제를 어떻게 낼지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했었습니다. 고민의 결과 특정 도메인의 지식을 필요로 하는 개발 문제는 배제하고, 누구나 풀 수 있거나 아무도 모를 것 같은 개발 문제를 채택하고, 거기에 추가로 구글 관련 문제나 GDSC/GDG 관련 문제, 상식과 맞춤법 문제를 추가했습니다. 아래는 저희가 준비한 OX 퀴즈 문제입니다.
- Google의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는 회사 이름을 ‘Googol’로 하려고 했었다.
- 8! = 40320이다.
- Google의 현재 CEO는 수전 워치스키다.
- 8월을 뜻하는 영어 단어는 로마 황제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다.
- 원숭이는 지문을 가지고 있다.
- GDSC는 Google Developer Students Club의 약자다.
- 수연이는 코드가 왜 돌아가지 않는지 "곰곰히" 생각했다.
- 서울 도성의 4대 문 중 동대문의 이름은 흥인지문이다.
- 철수는 낮은 시험 점수를 보고 구시렁거렸다.
- GDSC Korea는 2017년에 처음 생겼다.
- 현재 GDSC Korea에서는 21개 대학교가 활동중이다.
- 구글 본사는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에 있다.
- 자바스크립트에서 0.1 + 0.2 !== 0.3은 True이다.
- 개미는 63빌딩에서 떨어지면 죽는다.
- 구글 로고 속 파란색의 16진수 코드는 #4285F4다.
사실 6번 문제는 작년 GDSC Sookmyung 내부 퀴즈대회에서 나왔던 문제인데, 당시에 정답율이 엄청 낮았어서 기억해 뒀다가 나중에 써먹어야겠다 하고 저장해 둔 문제입니다.
10월 30일에 Devfest 2021 개회식이 열렸었는데요, 개회식에 130명이 넘는 인원이 참석하신 걸 보니 개회식 이틀 뒤에 열리는 저희 비어 모각코 행사에도 한 100명 정도는 참석하실 것 같았습니다. 행사의 시작과 마무리 부분은 대본을 미리 써두면 되지만, 서바이벌 OX 퀴즈같은 경우는 게임 진행 상황에 따라 진행을 해나가야 했기 때문에 걱정이 많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본 행사 시작 1시간 전, 코어 멤버들과 리허설을 진행하고 나서 무작정 제 눈 앞에 있는 맥주를 따 들이부었습니다. 술이 들어가면 말이 술술 나올 줄 알았나 봅니다 ..
그렇게 9시가 되어서 세션이 시작되었고, 간단히 행사 안내를 드렸습니다. 술에 취하긴 취했지만 그래도 정신은 붙잡아보자고 애를 써서 말은 똑바로 했던 것 같은데 얼굴이 저희 집 벽지 색이랑 똑같아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테이블에서 다른 분들과 네트워킹하면서 술을 더 퍼마신 덕분에 저는 홍익인간이 되어있었고.. 그 상태로 10시 정각이 되어 OX 퀴즈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1번부터 5번 문제까지는 정말 스무스하게 잘 진행되었는데, 6번 문제가 제 발목을 잡았습니다. 6번 문제에서 제 의도와는 다르게(사실 의도한 게 맞지만 .,,) 탈락자가 대거 발생하는 바람에 채팅창과 화면이 ❓ 이모지로 가득찼던 그 순간을 저는 잊을 수가 없네요 ^_^. 그렇게 6번 문제에서 탈락하신 분들을 부활시켜 드리고, 마지막까지 생존하신 5분께는 상품을 전달했습니다.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별다른 기술적 장애나 문제 없이 행사가 진행되어서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공식적으로 행사가 종료된 이후에도 계속 맵에 남아 계시며 네트워킹을 하고 계신 걸 보니 다들 저희가 준비한 행사를 즐겁게 즐겨주신 것 같아 뿌듯한 순간이었습니다.
OX 퀴즈 게임도 즐거웠지만, 비어 모각코를 통해 네트워킹을 진행하면서 정말 다양한 분야와 다양한 직업의 분들을 만날 수 있었던 게 좋았습니다. 그 짧은 시간동안 이 분들과 대화를 나누고 조언을 들으며 배웠던 것들이 제가 휴학하고 두달동안 혼자서 습득한 지식보다 더 많았던 것 같아요. 이 때 나눴던 대화들은 저에게 좋은 동기부여가 되었습니다.
후기
게더에서 진행해서 그런지,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과 쉽게 친해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세션도 개발자라면 누구나 관심을 가질 만한 재미있는 주제로 잘 선정해 주셔서 매일매일 오늘은 어떤 세션을 하나 기대를 가득 안고 게더에 접속했습니다. 그리고 상시 모각코 덕분에 예전부터 친해지고 싶던 Lead 분들과 친해지기도 했고, 멀게만 느껴졌던 GDG 분들과도 친분을 쌓았습니다. 또 동갑내기 개발자 친구도 만나서 밥도 얻어먹었어요 😋 모각코가 이렇게 재미있는 거라는 걸 좀 빨리 알았다면 코시국 전에 열심히 싸돌아다닐걸..
리드 하길 정말 잘했다! 라는 생각밖에 안 나네요. 좋은 행사 주최해주신 GDG Campus Korea 분들, 그리고 매일 세션 준비하느라 고생하신 우리 GDSC Korea 분들 정말 감사하고, 고생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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