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을 미루다가 드디어 쓰는 GDSC Lead 지원, 합격 후기입니다 (꒪⌓꒪)!
이 글을 검색해서 보시게 될 분들은 GDSC Lead에 관심이 있거나, 지원서를 작성하고 계신 분들, 혹은 이미 같이 일하고 계신 분일 수도 있을 것 같네요 😲 제 글이 여러분들께 어떤 식으로든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시작하기 전: Google Developer Student Clubs란?
GDSC(Google Developer Student Clubs)는 Google Developer Community Program 중 하나로, 구글의 기술에 관심있는 대학생들을 위한 대학교 커뮤니티다. 2021년 하반기 기준 전세계 1500개 이상의 대학교에서 GDSC 활동을 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21개의 대학교가 GDSC Korea로 활동하고 있다. 숙명여대는 2020년 8월부터 DSC(GDSC로 브랜드 이름이 바뀌기 전) Korea 활동을 시작했고, 현재는 내가 Lead 자리를 이어 GDSC Sookmyung 2기로서 활동하고 있는 중이다.
GDSC Lead의 혜택으로는 현업 개발자들과의 다양한 만남, 전세계 GDSC Lead들과 교류 기회, 개발 스터디 자료 제공, Google Developers 프로그램의 일원으로 참여, Google 이벤트와 컨퍼런스에 초대 등이 있다.
🛫 0. 지원하게 된 계기
리드로 지원하게 된 계기를 설명하기 전, DSC Sookmyung 1기의 Member로 지원하게 된 계기부터 설명해야 할 것 같다. 면접 때 말했던 Member로 지원하게 된 동기는 내가 Lead가 된 이유이기도 하다.
대학 이름이 전부였던 시절도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특히 이 분야는 더 그렇다. 지금 우리에게 대학교가 주는 혜택은 높은 목표를 향해 도전할 줄 아는, 똑똑하고 열심히 사는 사람들 사이에서 동기부여를 받으며 관계를 쌓고 더 큰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서, 우리 학교에는 개발자 커뮤니티가 필요했다. 2년간 학교를 다니며 느꼈던 것은 교내 학생 개발자 간 커뮤니티가 잘 구축되어 있지 않아 학교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와 만날 수 있는 사람이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코로나로 인해 매년 열리던 과 행사들도 열리지 않게 되었다. 지난 학기들을 되돌아보면 나와 동기들이 제일 궁금해왔던 것은 앞으로 어떤 걸 공부하고 어디에 가서 어떤 경험을 해야 좋은 개발자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한 것이었다. 내가 우연히 같은 학부에서 고등학교 선배님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그리고 과 내 학회에 가입하지 않았더라면 나는 우리 학부 선배들이 어느 기업, 어느 연구소, 어느 대학원에 가셨는지, 다들 어떻게 공부하는지 알 길이 없었을 것이다. 우리에게는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살고 있는 학우들을 한 곳에 모을 수 있는, 우리 학교의 학생으로서만 경험할 수 있는 활동이 필요했다.
DSC Sookmyung이 바로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살고 있는' 실력있는 학우들을 한 데 모을 수 있는, 그러면서도 우리 학교의 학생으로서만 경험할 수 있는 활동이라고 생각했다. (Google이 직접 운영하는 커뮤니티는 아니지만) Google의 이름을 달고 활동하고, Google의 지원을 받는 단체라는 것이 가장 매력적으로 느껴졌고, 이 점 덕분에 교내에 숨어있는 많은 고수님들이 DSC로 모이실 것 같았다. 그리고 여러 현업자나 선배들의 어깨 너머로 봤던 '개발자 커뮤니티'의 모습은 간지나는 명찰을 달고 기깔나는 주제로 사람들 앞에서 발표하고, 질문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배운 것을 글로 정리하는 것을 잘하는 사람들의 모임이었는데, DSC Sookmyung은 학생 개발자로서 개발자 커뮤니티의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게다가 구성원이 모두 우리 학교 학우라니 지원을 안할 수가 없었다.
Member 면접에서, 혹시나 이런 이유들이 리드님께 건방지게 들릴 수 있을 것 같아 걱정하면서 내가 DSC에 지원하게 된 동기를 말씀드렸다. 정말 다행히도.. 그리고 놀랍게도 리드님께서는 본인이 리드 인터뷰에서 말했던 지원 동기를 내가 그대로 말해서 놀랐다고 하셨고, 내가 DSC Sookmyung의 목표를 잘 이해하고 있다고 판단해주신 덕분에, 그리고 나의 경력들을 높게 평가해주신 덕분에 Member로 지원했지만 Core Member로 합격하여 1년간 DSC Sookmyung과 함께할 수 있었다.
1년간 활동을 하며, 나는 DSC에 들어오기 전에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좋은 사람들을 만났고, 실력적으로, 그리고 정신적으로도 더 많이 성장해 있었다. 막 3분기가 시작되었을 때 차기 Lead를 모집하는 공고가 올라왔고, 리드님께서 나에게 GDSC Sookmyung 2기 Lead로 지원해보는 건 어떻냐고 제안해 주셨다. 내가 여기서 겪었던 소중한 경험들을 다른 사람들도 경험하게 해주고 싶었고, 무엇보다 GDSC Sookmyung이 우리 학교에 꼭 필요한 이유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설령 떨어지더라도 한 번 지원해 보자고 마음을 먹었다.
🧶 1. 지원 폼과 90초 소개 영상 쪄내기
지원서의 문항은 총 3가지였다. 모든 문항에는 2000자 제한이 있다. 분량보다는 내용이 훨씬 더 중요하기도 하고, 2000자 다 채울 생각하면 쓰다가 때려치고 싶어질 수도 있으니 부담감 갖지 말고 최소 1000자 이상, 앵간하면 1500자 이상만 쓰는 것을 목표로 하자... 나는 모든 문항 1600~1700자 분량으로 작성했다.
1. What is your motivation to run a Google Developer Student Club at your University?
우리 학교에 개발자 커뮤니티가 필요한 이유, 지난 1년동안 GDSC를 통해 내가 경험한 것들, 내가 GDSC Sookmyung을 이어 나가고 싶은 이유 이렇게 3문단으로 나누어 작성했다. 특히 다른 부분들보다 GDSC가 대학생 개발자 '커뮤니티'라는 점에 초점을 맞춰 작성했다. GDSC를 통해 경험한 것들을 설명하는 부분에서도 실력적으로 성장한 부분도 언급하긴 했지만,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 살고 있는 학우들을 만날 수 있었다는 것, 편하게 기술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다는 것, 언제든 모르는 것을 질문하고 공유하고 싶은 정보는 나눌 수 있는 편안한 분위기를 경험했다는 것 등등 GDSC Sookmyung의 커뮤니티로서의 장점을 주로 설명했다.
2. What is your experience in leading a project or a team?
천상 집수니지만 감투는 많이 써봤다. 그렇다고 리더로서의 경험을 다 언급하고 설명하기엔 글자수 제한이 있고, 글도 난잡해질 것 같아서 ICPC Sinchon에서 총괄진으로 일했던 경험만 적었다. 문항에 대한 부연설명으로 팀의 리더로 일하면서 힘들었던 점과 해결 과정, 리더로 일하는 것이 좋은 이유를 적어달라고 하길래, ICPC Sinchon 총괄진 일을 하면서 겪었던 일중 가장 힘들었던 경험(여기에 쓰기 뭐한..)과 해결했던 방법을 자세하게 적었다. 내가 리더를 맡는 이유로는 리더로 활동함으로서 얻을 수 있는 성장의 기회를 설명했다.
3. What technology do you find most interesting and why? What is your experience with this technology?
프론트엔드 분야를 중심으로 설명했다. Google 관련 활동을 하게 될 줄 알았으면 Angular를 공부했겠지만... React를 제일 좋아한다고 양심적으로 고백했다. DSC KR 해커톤에서 'Gitribute' 팀 소속으로 만들었던 눈송이 유형 테스트와 내가 제출한 구글 폼을 자동으로 기록해 다시 볼 수 있게 해주는 크롬 익스텐션인 Pomp에 대해서 설명했다. 그리고 머신러닝에도 관심이 살짝..^-^ 있고 요즘 공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지금 생각해도 한숨만 나오는 90초 소개 영상
나는 사진 찍히는 걸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찍는건 좋아한다 100번도 찍어줄 수 있다). 사진 찍히는 것도 싫은데 영상을 찍어서 내라니;; 이게 요 근래 겪었던 가장 큰 고비였다. 그래도 짱이 되려면 이런 것쯤은 견딜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까짓거..ㅎ 찍었다..
영상을 아예 내 컴퓨터와 유튜브에서 지워버려서 어떤 말을 했는지 정확하게 기억은 안나지만 간단한 지원 동기와 리더로서 활동한 경험들(솔룩 부회장, ICPC Sinchon 총괄진 등), 앞으로 GDSC Lead로서 어떤 활동을 하고 싶은지에 대해 설명했던 것 같다. 나는 별다른 편집 없이 내가 말하는 영상만 찍어서 올렸는데, 다른 리드 분들의 얘기를 들어보니 이런저런 사진도 넣고 자막도 넣으신 분들도 있었다. 그냥 편집하고 싶으면 하고, 안하고 싶으면 안해도 될 것 같다.
😳 2. 서류 합격 & 매니저님과의 인터뷰
새벽 1시쯤에 제출했는데, 그 다음날 오전 11시에 인터뷰 안내 메일이 왔다. 빠른 일처리에 감탄하며 인터뷰 예약을 했다. 내가 원하는 날짜와 시간대에 진행할 수 있었는데, 내가 선택할 수 있는 날짜 중 가장 빠른 날짜를 선택했다.
인터뷰에서 무엇을 물어보실 지 전혀 모르겠어서, 그리고 누구와 인터뷰를 진행하는 지도 모르겠어서 정말 아무런 준비도 없이 인터뷰에 들어갔다. 구글 밋에 접속하니 구글 코리아 커뮤니티 매니저님이 계셨고, 나를 되게 반갑게 맞이해주셨다. 딱딱한 분위기는 전혀 아니었고, 정말 하고 싶은 말들 다 할 수 있도록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 주셨다. 지원서를 워낙 자세하게 잘 써주셔서 질문드릴 게 많이 없다고 말씀해 주셔서 뿌듯했다. 열심히 쓴 보람을 느꼈다.
당시 긴장을 너무 많이 해서 지금 생각나는 질문이 지원 동기 여쭤보신 것밖에 없다. 그래서 그 질문에 대해 내가 한 대답을 적어보자면, 그래서 지원서에 적었던 지원 동기에다가 추가로, 고등학생 시절 프로그래밍 경진대회에 나가서 겪었던 일들과 느꼈던 것, 배웠던 것들을 바탕으로 우리 학교에 GDSC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를 말씀드렸다. 다행히 내 이야기에 공감해 주셔서 감사했고, 이 질문 외에는 지원서와 소개 영상 바탕으로 작은 질문들을 받았던 것 같다. 까이면 어떡하지 고민했던 90초 소개 영상도 잘 봤다고 칭찬해 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구글 사람들은 정말 좋은 사람들이구나..
🪅 3. 합격 발표와 그 이후
매니저님께서 준비하신 질문이 모두 끝나고, 나에게 혹시 궁금한 점이 있냐고 물어봐주셨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결과는 혹시 언제 나오냐고 여쭤봤더니 그 자리에서 바로 결과를 말씀해 주셨다. 결과는 합격. 겁나 빨랐던 서류 통과 발표에 이어 기다릴 시간조차 주지 않는 최종 결과 발표에 감탄하면서, 올라가는 광대를 주체하지 못하고 "와~"하면서 박수를 치고 있으니 매니저님도 같이 박수치며 축하해 주셨다 (〃⌒▽⌒〃)ゝ
그렇게 웃으면서 구글 밋을 나오니 바로 합격 축하 메일이 도착했다.
기쁨을 느끼는 것도 잠시... 이 메일을 받은 순간 엄청난 책임감이 밀려왔다. 이제 멤버 리쿠르팅부터 커리큘럼 계획까지 모두 다 나의 몫인 거다. 매순간 내 선택에 따라 내 역량을 평가받는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그리 편하지는 않았다. 지원서와 면접을 읽으며 내가 과연 좋은 사람들을 알아볼 수 있을지, 혹시나 이상한 사람을 데려오면 어쩌지 걱정됐고, 내가 심혈을 기울여 계획한 행사들이 혹시나 반응이 나쁘지는 않을까 등등 이런저런 고민이 많이 들었다. 고민과 고생 많이 한 내용은 저번 회고에서 적은 것 같아서 과감히 생략하겠다.
👀 4. GDSC Sookmyung 2기는?
다행히! 아주 잘 운영되고 있다. 9월 초에 Information Session과 그룹 스터디 안내를 진행하고, Git 관련 워크샵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지금은 그룹 스터디가 순탄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그 외에 모각코, 비밀의 방 등 다양한 커뮤니티 이벤트도 추진하고 있다. 사실 가장 걱정했던 것은 사람을 보는 나의 안목이었는데, 멤버로 함께하고 있는 친구에게 물어보니 다들 정말 열심히 사시는 분들 같고 스터디든 이벤트든 주체적으로 참여하려고 하셔서 다른 사람들에게 자극을 많이 받게 된다는 말을 해줘서 참 다행인 것이다.
GDSC Sookmyung의 활동이 궁금한 분들은 Github organization, Facebook 페이지와 팀블로그, 그리고 어제 만든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쉽게 접하실 수 있다. 조아요와 팔로우는 하찮은 리드에게 정말 큰 도움이 된다 🥺
- Github: https://github.com/dsc-sookmyung
- Team blog(Tistory): https://dsc-sookmyung.tistory.com/
- Facebook page: https://www.facebook.com/gdscsookmyung
- Instagram: https://www.instagram.com/gdsc_sookmyung/
좋은 멤버, 코어 멤버들과 후회없는 1년을 보내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다. 내가 1기로 활동하며 느꼈던 감정을 2기 활동이 끝날 때쯤 지금 나와 함께 하는 사람들도 느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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